베네수엘라 마두로, ‘10월 크리스마스’ 선포…트럼프 압박에 맞불?

2025-09-10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0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크리스마스(성탄절) 시즌이 시작된다”고 선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관영 TV를 통해 방송되는 프로그램인 ‘마두로와 함께+(con maduro mas)’에 출연해 “올해는 아름다운 해이며, 사회·문화·정치·경제·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진보와 발전을 이룬 해”라며 “이 세상 누구도 우리에게서 행복을 누릴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안팎의 정치적 위기에 맞닥뜨릴 때마다 성탄절 시즌을 앞당겼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부정 개표 논란으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자 10월의 크리스마스를 선포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당시 관제 성탄 트리를 일부 지역에 설치하고 관련 상업 활동을 장려하는 등 성탄절 분위기 띄웠다.

2013년 3월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사후 좌파 정부 권력을 승계했을 때도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같은 해 4월 대선에서 야권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전 미란다 주지사를 박빙으로 간신히 이기는 등 정통성 논란과 낮은 지지율이 고민이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11월부터 성탄 연휴를 즐기게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에는 부정선거 의혹, 인권 탄압 논란, 마약 카르텔 연루를 이유로 미국의 압박을 받고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을 비롯한 군함을 보내고, 베네수엘라에서 850km 떨어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F-35 전투기 10대를 배치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 조직 총책’으로 지목해 5000만 달러(약 692억원)의 체포 지원 보상금을 내걸고, 카리브해를 무대로 활동하는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 ‘트렌데아라과(TdA)’ 마약 운반선을 격침하기도 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러시아 관영 방송 ‘RT’와 인터뷰에서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며 미국을 성토했다. 이어 “미국은 베네수엘라 식민지화 의도를 숨기려 하고 있다”며 “(미국의) 우리에 대한 공격 감행은 정신 나간 행위로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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