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계의 ‘풍운아’ 존 댈리(미국)가 한 홀에 19타를 친 뒤 결국 기권했다.
14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홈페이지를 보면 댈리는 이날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의 미네하하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샌퍼드 인터내셔널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댈리는 전날 열린 대회 1라운드에 18오버파 88타를 쳤다. 12번 홀(파5)에서 19타를 치면서 14타를 잃은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한 홀에서 14타를 잃는 것은 ‘쿼투오르데큐플(quattuordecuple)’ 보기다. ‘쿼투오르데큐플(quattuordecuple)’은 ‘14배의’ 또는 ‘열네 개’를 의미한다.
댈리가 이 홀에서 이처럼 많은 타수를 잃은 것은 홀의 구조와 댈리의 고집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미네하하 컨트리클럽의 시그니처 홀인 이 홀은 전장 509야드의 짧은 파5 홀이다. 그러나 해저드를 넘겨서 티샷을 한 뒤 다시 왼쪽으로 해저드를 넘겨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챔피언스 투어는 홀별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 상황이 정확히 어땠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NBC스포츠는 “챔피언스 투어 홈페지에는 샷에 대한 영상이 없고 샷별 기록은 댈리가 티샷을 러프로 날린 뒤 페널티 스트로크를 했다는 내용만 담고 있다”며 “댈리의 샷은 그린으로 향하는 곳 앞에 있는 워터 해저드나 그린 왼쪽의 나무 숲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홀에서 티샷이 러프로 간 댈리는 이 곳에서 공을 7번이나 페널티 구역으로 공을 보낸 뒤 같은 자리에서 8번째 친 샷으로 물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댈리는 2011년 호주 오픈 때도 한 홀에서도 6개의 공을 물에 빠뜨린 후 기권한 적이 있다.
한 홀 19타는 챔피언스 투어의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6년 그레이터 그랜드 래피즈 오픈에서 브루스 크램턴이 세운 16타였다.
또 댈리 개인으로도 공식 대회 한 홀 최다 타수 기록이다. 댈리의 종전 기록은 1998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6번 홀(파5)에서 친 18타였다.
하지만 댈리의 기록도 PGA 투어의 한 홀 최다 타수에는 못 미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메이저 3승이 있는 토미 아머는 1927년 쇼니 오픈 17번 홀에서 23타를 쳤다. 아머는 당시 이 홀에서 OB(Out of Bounds·아웃 오브 바운즈)를 10번이나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