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던 태국인 아내의 얼굴에 끓는 물을 부은 4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정오쯤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잠든 30대 태국인 아내 B씨의 얼굴에 끓는 물을 부은 혐의를 받는다.
이후 A씨는 B씨를 서울 성동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 데려갔고, 병원 측은 폭행이 의심된다며 당일 오후 9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남자를 만날까 봐 얼굴을 못생기게 만들고 싶었다"며 B씨가 자신을 떠나는 것을 막으려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성동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는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B씨는 태국인 지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인 남자친구로부터 폭행당했다며 법적 조처를 하기 위해 통역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태국 매체 더 타이거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타니 쌩랏 주한 태국대사는 지난 8일 영사 직원들과 B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병원·경찰·통역사와의 연락 등 지원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