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주자 탐구
대선주자 탐구-김문수④
당신 3등이야, 3등! 괜히 고생할 필요 없어!
1996년의 초봄, 한 노인이 김문수(이하 경칭 생략)와 그 보좌진이 건넨 명함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들에게 비아냥거렸다. 익숙한 상황이라 신경이 많이 쓰인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신경이 아예 안 쓰인 것도 아니었다.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문수 국회의원 후보는 그의 지역구인 부천 소사구에서 버거운 상대들과 맞서고 있었다. 일단 현역 의원인 박규식 의원이 자유민주연합(자민련) 후보로 강고하게 버티고 있었다. 박제환 초대 상공부 장관의 아들인 그는 부천 명문가 출신의 토박이이자 그 지역 땅 부자였다. ‘토착 유지’로서 그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었다.
더 강한 적수는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였다. 그가 부천 소사구 공천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 김문수 진영은 크게 술렁였다.
쉽지 않은 게 아니라 이길 수 없는 상대 아닙니까? DJ의 최측근인 데다 신문·방송에 많이 나와서 인지도도 엄청 높아요!
김문수 역시 아득했다.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2년 전 아내의 그 외마디소리가 떠올랐다.
들어가며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여기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무(無)에서 시작해 ‘지지율 1위 등극’이라는 깜짝 이변을 연출하더니 급기야 ‘빅2’에 뽑히면서‘결승’에 진출한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 이야기입니다. 그는 마지막 관문마저 통과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 준비한 기사는 그가 국회에 입성하던 순간에 대한 것입니다. 그가 거물급 상대 후보를 제치고 이변을 연출했던 그 순간으로 함께 가보시죠.
〈이런 내용이 있어요〉
📌 “당신이 여당에 간다고?”…그는 깜짝 놀랐다.
📌 “종착역 잘못 찾은 실패한 노동운동가”…비난 쇄도
📌 “사상 바꾸는 건 연옥 통과만큼 괴롭다, 하지만!”
📌 약수터, 배드민턴장, 지하철역…정치 신인, 부천을 누비다
📌 “‘DJ의 오른팔’이 출마한다고?…암울했던 총선 전망
📌 “와!”…그때 함성이 울려 퍼졌다
김문수, ‘적진’에 합류하다
아니, 당신이 여당에 들어가겠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