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의 ‘심장’ 루카 모드리치(40)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모드리치와 레알의 작별의 순간이 오자, 팀 동료는 물론 다른 종목의 레전드마저 그의 업적을 기리며 칭송한다.
모드리치는 2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절대 오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 왔다”며 “이번 주말 나는 (레알 마드리드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건 축구선수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내 삶을 바꿨다”는 모드리치는 “역사상 최고의 클럽에서 가장 성공한 시대에 뛰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모드리치는 “뿌듯함, 감사함, 잊지 못할 추억을 가득 안고 떠난다”며 “클럽 월드컵이 끝나고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지 않겠지만, 나는 항상 레알의 팬일 것이며 레알은 나의 평생의 고향”이라며 애틋한 감정을 내비쳤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도 ‘고마워, 모드리치’라는 게시물을 올려 모드리치와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1985년생 모드리치는 16세의 나이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프로 계약을 맺었고, 2008년부터 토트넘(잉글랜드)에서 뛰다가 2012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18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회, 스페인 라리가 우승 4회 등 총 2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모드리치는 올 시즌엔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2골·6도움을 기록했다.
모드리치의 고별전이 될 FIFA 클럽 월드컵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파추카(멕시코), RB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H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당초 새 감독과 함께 1년 더 레알에서 뛸 것으로 알려졌던 모드리치의 갑작스러운 작별 소식에 팀 동료는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SNS 모드리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당신에게서 저는 인내심을 배웠고,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겸손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피치 위에서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도 배웠습니다. 7년 동안 함께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 시대의 일원이 되어주시고 당신의 골과 멋진 패스를 목격한 게 감사합니다. 그 순간들이 너무나 그리울 것입니다. 내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되어줘서 고맙습니다”며 대선배에 대한 헌사를 남겼다.
테니스 레전드 라파엘 나달도 SNS에 모드리치와 함께한 사진과 함께 “오랫동안 당신의 멋진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놀라운 커리어를 축하한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