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국방부의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 시범 사업을 단독 수주한다. 향후 전군 5G 통신망 확산의 발판이 되는 핵심 과제인 만큼, KT가 본사업 주도권 확보에 한걸음 앞서게 됐다는 평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SK텔레콤과의 경쟁 끝에 '국방 5G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르면 이달 내 계약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시범사업 규모는 약 207억원이다.
KT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육군 종합정비창, 해군 1함대, 공군 19전투비행단, 해병대 교육훈련단 등 5개 부대에 5G 특화망을 구축하게 된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지휘통신사령부를 포괄하는 전군 단위 사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전략적 의미가 크다.
KT는 각 부대 임무 특성과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5G 네트워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육군 종합정비창에는 5G스마트팩토리 운영을 위한 초저지연 네트워크를, 해군 1함대에는 해상 작전을 지원할 통신 체계를 구축한다. 공군 19전투비행단에는 활주로와 기지 전역에 음영 없는 커버리지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는 원격 교육 및 훈련 관리가 가능한 인프라를 도입한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에는 전 부대를 관제할 수 있는 중앙 코어 시스템과 통합 보안 설비가 마련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육·해·공군, 해병대, 중앙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등 총 5개 부대에 5G 인프라를 구축한다“며 “부대별 특색에 맞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전군에 5G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한·미 또는 우방국과 표준을 맞춰 나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국방 디지털 전환 기반을 다지는 시험대로 기능할 전망이다. 국방부는 구축된 5G 인프라의 운영성과와 확장 가능성을 점검한 뒤, 전군 단위로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
KT는 이번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본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군 환경에 맞춘 인프라 설계 역량 등을 이미 검증받은 만큼, 본사업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