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 당시, 지반이 이동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영상은 지난 3월 28일(현지 시각) 미얀마의 한 태양광 발전소 외부 CCTV에 녹화됐다.
영상을 보면 화면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철제 대문 밖 땅이 순식간에 갈라진다. 이어 두 조각으로 갈라진 땅이 미끄러지며 엇갈리는 모습이다. 화면의 흔들림은 균열이 발생하면서 퍼져 나가는 지진파를 보여준다.
영상을 올린 싱가포르 엔지니어 틴 아웅은 “이 영상은 단층선 운동이 카메라에 포착된 최초이자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구 표면은 '지각판'이라고 불리는 여러 개의 암석판으로 구성돼 있다. 지각판은 아주 느린 속도로 조금씩 움직이는데, 갑자기 움직이거나 미끄러지면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해 암석을 부수거나 지진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문에 지각판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지역은 지진 발생 위험이 높다. 미얀마도 인도판, 유라시아판, 순다판, 버마만 사이에 끼어 있어 지진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지난 3월 발생한 미얀마 지진은 버마판이 순다판과 맞물리는 사가잉 단층으로 발생했다. 이 단층은 미얀마 중심부를 남북으로 길게 가로지르는 1200km 이상의 단층이다. 두 지각판이 충돌하는 형태가 아닌, 수평으로 서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주향 이동 단층이다.
릭 애스터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지구물리학자는 해당 영상이 지표면이 파열되는 '최초의 영상'일 것이라고 동의하면서 “지진으로 인한 지표 파열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영상”이라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