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일머리, 한국서 만들 것” AI 아버지가 내민 2가지 근거

2025-06-04

Factpl Original

NPC는 휴머노이드로 진화할까?

크래프톤 손 잡은, 엔비디아 속내

‘인공지능(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원래 게임 그래픽카드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였다. 2017년, CES에 키노트(기조연설) 연사로 나온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알아보고 반기던 대중도 대부분 게이머였다. 그런데 불과 몇년 사이 그는 명실상부한 AI 시대 황제로 등극했고, 엔비디아는 AI 반도체와 인프라 시장 지배자 중 하나로 우뚝섰다.

그런 엔비디아가, 다시 게임을 이용해 ‘큰일’을 도모하고 있다. 가상 세계를 기반으로 훈련시킨 인간 같은 AI 로봇, 휴머노이드를 만들기 위해서다. 여기에 ‘PUBG: 배틀그라운드’란 글로벌 히트작을 낸 한국 게임사 크래프톤이 주요 플레이어로 참여한다. 올해 젠슨 황 CEO와 공식적 만남을 가진 한국 기업인 목록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린 이유다. 엔비디아는 왜 크래프톤의 손을 잡은 걸까. 게임 속 캐릭터는 현실의 로봇이 될 수 있을까.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두 기업이 함께 꾸는 꿈을 샅샅이 해부했다.

1. In-game 휴머노이드 실험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인간 대신 일하고 위험도 대신 감수하는 휴머노이드는 인류의 오랜 꿈이었다. 그러나 개념만 있을 뿐 여전히 휴머노이드까지 가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 무엇인지는 찾지 못했다. 전 세계가 엔비디아를 주목하는 건 현재 기준으로 정답일지 모를 길을, 가장 앞장서서 뚫고 있는 곳이라서다. 그리고 그 과정에 크래프톤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게임과 휴머노이드, 무슨 연관이길래.

진짜 휴머노이드를 찾아서: 황 CEO는 엔비디아가 만드려는 휴머노이드에 대해 “로봇이 공을 잡으려면, 공을 ‘잡는 방법’만 아는 것이 아니라 ‘왜 잡아야 하는지’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여기서 공을 잡는 방법, 즉 직접적인 동작과 관련한 AI 사고 모델은 ‘시스템 1’, 왜 잡아야하는지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의식하는 기술과 관련된 모델은 ‘시스템 2’로 지칭한다. 두 모델이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진짜 휴머노이드라고 할 수 있다는 것.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서 로봇을 연구하는 전세웅 책임연구원의 설명을 들어보자.

“사람으로 치면 시스템 1은 손기술이고 시스템 2는 일머리다. 로봇에 ‘사람이 먹을만한 식재료를 냉장고 안에서 찾아줘’라고 명령하면 거대언어모델(LLM)이 냉장고를 인지하고 먹을만한 식재료를 구분한 뒤, 찾아서 전달해주는 동작과 관련한 코드를 스스로 작성한다. 시스템 2의 영역이다. 그러면 이걸 실제 물리 세계에서 로봇이 구현해줘야한다. 이건 LLM 만으로 실현할 수 없다. 발을 땅에 안정적으로 딛고 문을 열 수 있는 동작이 가능해야 하고, 냉장고 문을 여는 각도도 알아야 하지 않나. 이게 엔비디아가 말하는 시스템 1이다. 시스템 1은 주로 로봇 업계에서, 시스템 2는 AI 개발자들이 주로 연구하던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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