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AI-병원…디지털 혁신 생태계 만든다

2025-08-21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과 인공지능(AI) 기업을 매칭, 디지털혁신을 촉진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연구개발(R&D) 결과물을 실증할 병원까지 참여, AI 기반 바이오헬스 혁신 생태계 조성이 목적이다. 바이오헬스 분야에 AI 기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고, AI 기업에겐 신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이르면 내달 중 '서울 바이오-AI 융복합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 소재 창업 10년 이내 보건·의료 분야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AI 기업과 매칭, 새로운 의료기술이나 서비스 개발을 돕는 게 핵심이다. 참여 대상 기업은 AI 기반 의료기기나 진단보조, AI 신약개발, AI 기반 필수의료 서비스 개발을 원하는 곳 등이다.

특히 AI 기술 도입 준비 기업(브링업), AI 기술 고도화(그로업), AI 실증(테스트업) 3개 트랙으로 나눠 기업별 AI 수준이나 사업화 단계를 구분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바이오허브는 다음 달까지 총 20개 바이오헬스 기업을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보유한 1778개 AI 기업 풀을 이용해 원하는 기업을 지정, 양사 합의를 거쳐 공동 R&D를 시작하게 된다.

단순히 기업을 매칭하는 것을 넘어 개발 결과물을 의료 현장에 검증하는 사업까지 진행한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이번 사업에 15개 제휴 대학·연구소뿐 아니라 43개 의료데이터 중심병원까지 참여시킬 계획이다. AI 개발과 실증에 반드시 필요 하는 데이터와 임상현장을 제공,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바이오헬스 시장은 전통적인 신약개발 방법론이나 하드웨어(HW) 중심 의료기기 등이 AI 기반 디지털 기술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후보물질 발굴, 임상시험 최적화 기술은 기존 신약개발 기간을 최대 10분의 1까지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환자 의료영상 정보를 분석해 AI가 질병진단이나 판독문 작성, 예후 예측까지 하고 있다. 신약 개발 시간 및 비용 절감, 개인 맞춤형 의료 구현 등 미래 바이오헬스 환경에 AI 도입은 필수가 되고 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이번 사업이 전통 바이오헬스 기업에게는 AI 기반 디지털전환 촉진과 AI 활용을 통한 기술 고도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AI 기업에게는 바이오헬스라는 거대한 시장에 진출할 연결고리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융합산업 성장까지 도모할 계획이다.

김현우 서울바이오허브 단장은 “많은 바이오헬스 기업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AI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AI를 활용하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도화하거나 사업화를 목적으로 실증 수요도 많은데, 이번 사업을 통해 이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의료기관과 협업으로 실증 환경까지 제공해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돕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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