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 한국기록원에 의해 ‘국내 최장수 TV 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은 것은 무려 46년간 진행된 장학퀴즈다. 전국노래자랑보다도 역사가 더 길다고 한다. 광고주를 찾지 못해 폐지 위기에 처하자 선경그룹 고 최종현 회장이 나섰다. 2만명이 넘는 장학퀴즈 출신들은 학계, 재계, 법조계, 의료계, 언론계 등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오피니언 리더로서 활발히 활동중이다. 그저그런 상태이던 선경을 일약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 재벌로 키운 이가 바로 최종현 회장인데 그는 사람의 잠재적 가치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한다. 최종현 회장은 노태우 대통령과 사돈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는 머지않아 SK가 어마어마한 대기업으로 우뚝 서는 일대 전기가 됐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진 한컷이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청와대에서 사위 최태원 SK회장과 대국을 벌이는것을 딸 노소영씨가 지켜보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노 대통령은 사돈 기업에게 이동통신사 설립 이라고 하는 큰 선물을 했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비용이 치솟자 반대하는 임원들에게 최종현 회장은 “지금 2000억원을 더 주고 사지만 나중 일을 생각하면 더 싸게 사는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준비했으니 10년 이내에 1조~2조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며 설득했다고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있던 최종현 회장은 1980년에 이미 정보통신 중심의 시대가 올 것임을 간파했다고 한다. 1990년 노태우 정부때 공기업인 한국이동통신과 경쟁할 수 있는 민간사업자(제2이동통신 사업권) 선정을 발표하자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입찰해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에 선정된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물론 사돈특혜 지적이 일었고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결국 SK텔레콤은 탄생하게 된다. '세기의 결혼'으로 주목받던 최태원-노소영 결혼은 한참 시간이 지난뒤 '세기의 이혼'으로 마무리됐다. 작년 이맘때 항소심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 원이 넘는 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관장과 결혼식을 올리고 몇 년 뒤인 1990년대 초 장인이 있는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선통신 시연을 했고, 노 전 대통령이 이를 본 뒤 이동통신사업을 민간에 맡기기로 하며 관련 법 개정에 나섰다고 한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단을 뒤집은 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전 회장의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 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요즘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SK텔레콤 해킹 사태다. 급기야 최태원 회장은 7일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런데 SK는 전북과도 해묵은 과제 하나가 계속 진행형이다. 지난 2020년 11월 SK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SK컨소시엄은 새만금에 창업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등 2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SK E&S 등 SK컨소시엄은 새만금청의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을 통해 새만금에 2조1000억원을 들여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당시 투자협약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SK그룹 최태원 회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등도 참석했다. 새만금에 SK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도 4년 넘게 진척이 없는 현실에 대해 전북도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SK그룹으로부터 2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금방 뭐가 되는줄 믿었던 도민들에게 SK 최태원 회장은 답변할 때가됐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 유산 14만원 그레이트 게임과 전북의 입지 한지 장인을 지켜야 하는 이유 반복되는 동상(銅像) 논란, 그리고 전주 장미대선과 동학혁명 늙은이·노인·선배시민 콘클라베와 비주류의 등극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실체 춘향제와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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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과 새만금
위병기 bkweeg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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