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특징주] 퀄컴 AI 가속기 칩 출시, 엔비디아와 경쟁 소식에 장중 15% 급등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퀄컴이 인공지능(AI) 가속기 칩을 발표하며 엔비디아와 경쟁에 나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퀄컴의 주가는 장중 15%까지 폭등한 뒤 약간 후퇴한 상태에서 거래됐다.

CNBC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AI 가속기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지배해왔으며, AMD는 그 뒤를 잇는 2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용 AI 가속기를 개발 중이다.

이번 AI 칩 발표는 퀄컴에 큰 전환점이다.그동안 퀄컴은 무선 연결 및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에 집중해왔으며, 대규모 데이터 센터용 칩은 새로운 영역이다.

퀄컴의 AI200과 AI250 칩은 각각 내년과 2027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 AMD처럼 최대 72개의 칩이 하나의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전체 랙 시스템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보장한다.

퀄컴의 데이터 센터 진출은 AI 중심의 서버 장비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을 의미한다. 맥킨지의 추산에 따르면,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에 약 6조7000억 달러의 자본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이 AI 칩 기반 시스템에 투자된다.

퀄컴은 AI 칩과 기타 부품을 개별 판매할 계획이며, 고객이 직접 랙을 설계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할 방침이다. 퀄컴에서 데이터센터 및 엣지 부문을 총괄하는 두르가 말라디는 "엔비디아나 AMD 같은 경쟁사도 퀄컴의 CPU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이 전체 시스템을 구매하거나, 필요한 부품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이는 고객 맞춤형 설계를 지원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자사의 AI 칩이 전력 소비, 총 소유 비용, 메모리 처리 방식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AI 카드가 지원하는 메모리는 768GB로, 엔비디아와 AMD 제품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