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이 자체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를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엔진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수익성이 높은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에디 큐 부사장은 미 법무부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의 증언에 나서 지난달 사파리의 검색량이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큐 부사장은 이를 사용자들이 점점 AI를 활용한 검색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구글은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약 200억 달러를 애플에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파리에서 발생하는 검색 광고 수익의 약 36%에 해당한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독점적 지위를 상실하면 이미 오픈AI 등 AI 스타트업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구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이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음성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통합할 계획이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애플과의 독점권 상실은 추가적인 조치가 없어도 구글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광고주들이 대부분의 검색 광고 예산을 구글에 집중하고 있지만, 대안이 생기면 예산을 다른 곳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파벳의 주가는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8분 알파벳은 전장보다 8.10% 내린 150.01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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