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트럼프 비서실장인데 현금 준비해"…휴대폰 해킹한 美 보이스피싱 기승

2025-05-31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사칭한 신원 미상의 인물이 미국 정재계 유력 인사들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등의 사기 행각을 벌인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과 주지사 등 정치인, 기업 임원들이 와일스 비서실장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칭범은 며칠에 걸쳐 미 정재계 인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에도 메시지 발송을 지속했다. 사칭범은 대통령의 사면 대상자 명단 작성을 요구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가 하면, 일부 인사들에게는 직접적인 현금 송금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칭범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인사는 목소리가 와일스 비서실장과 매우 유사했다고 증언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변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기본 정보를 모르거나 문자 메시지의 문법 오류 등을 통해 사기임을 눈치챘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주변인들에게 사칭범이 보낸 메시지를 무시하라고 당부하면서, 개인 휴대폰 해킹을 통해 유력인사들의 연락처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BI는 사칭범의 범행 동기와 목적을 집중 수사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 외국의 개입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대통령과 참모진의 안전한 소통 능력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며 수사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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