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질병 진단 조언하고 예방·관리까지…'의료 마이데이터'가 바꿀 일상

2025-06-23

전국의 '건강정보 고속도로' 참여 주체가 의료진의 빠르고 올바른 판단을 돕고 환자 주도적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의료정보학회는 23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2025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발전과 보건의료정보 고도화에 따른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를 조망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 등 공공기관과 연계 의료기관으로부터 의료정보를 손쉽게 조회하고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 중계 시스템이다.

이날 '보건의료 마이데이터'를 주제로 열린 첫 심포지엄에서는 장병철 대한의료정보학회장(분당차병원 교수)와 성상민 부산대학교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춘계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좌장으로 정재연 아주대학교 교수, 이유라 서울아산병원 교수, 고태훈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했다.

정 교수는 '환자 안전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기술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환자 내성균 감염 내역, 병원별 항생제 처방 내역 등 의료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항생제 감수성 양상을 분석해 의료진의 더욱 정확한 처방을 돕는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3개 종합병원에서 CDSS 임상 활용을 검증한다.

'의료 마이데이터 기반 의료정보 시각화 기술 개발'을 주제로 발표한 이 교수는 환자 생성 데이터 임상 활용과 환자 안전을 위한 디지털 건강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임상적 필요로 의료 정보를 선택적으로 요구했다면 마이데이터 시대는 환자가 정보 주체가 되는 만큼 문해력이 중요해진다. 다양한 이해관계자 눈높이에 부합하는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 교수는 '의료 마이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기술 연구'에 관해 발표했다. 의료 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 공통 관심사 중 하나다. 고 교수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개인 데이터 스토리지(PDS)와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에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자동 비식별화 기술을 접목해 의료 마이데이터를 유통하는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다.

부산시도 2023년 보건복지부 공모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활용기술 연구개발 및 실증사업'에 선정돼 부산대병원-부산테크노파크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지역 중심 마이데이터 기술과 생태계 실증을 수행 중이다. 그 결과물로 하반기 지역 시민 건강을 위한 의료 마이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슈퍼앱 '건강BU(부)심'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성상민 부산대학교병원 융합의학기술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부산은 항구 도시로서 국제성과 개방성은 물론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산업과 바이오 메디컬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AI와 의료 전문가의 협업은 환자 중심 맞춤형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국민 건강을 지켜나가는 선도적 보건의료 시스템의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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