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또 뜨겁게 이슈몰이 중이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이슈가 1년 7개월 만에 재점화 됐다. 물론 애초에 법정 공방을 통해 긴 싸움을 이어오고는 있지만, 지난해 11월 뉴진스의 독자활동 선언 이후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에 집중되면 잠시 비껴갔던 스포트라이트가 다시 시작점을 향하게 됐다.
먼저 뉴진스가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데 더해 민 전 대표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판결 근거로 작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뉴진스를 둘러싼 ‘경영권 탈취’ 여부가 다시 논점이 됐다.
지난달 30일 법원은 어도어의 뉴진스 상대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선고에서 계약 유효 판결을 내렸다. 뉴진스 측은 어도어의 “민 전 대표 축출”을 신뢰 관계 파탄의 근거로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민 전 대표의 해임을 전속 계약 위반 행위라고 보기 어렵고,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보호 목적이 아닌 뉴진스의 독립을 위한 여론전을 펼쳤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더해 지난 5일 재판부가 전한 판결 이유의 근거가 민 전 대표 측 카톡 메시지에 있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판결문 내용 일부에 적시된 카톡 내용에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재직 당시 모 직원에게 소송 제기를 위해 하이브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사내 메신저에서 흠잡을 거리를 찾아내라고 지시한 대화가 담겼다.
특히 민 전 대표가 다수 아티스트의 실명을 거론하며 “결정적인 거나 더 찾아라.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언급한 정황이 상세하게 명시됐고, 이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및 모회사 하이브를 향한 부정적 여론 형성을 위한 사전 작업의 근거로 해석돼 어도어와 뉴진스의 법정 다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뉴진스는 현재 제자리걸음 중이다. 어도어가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과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모두 패하면서, 어도어와 협의 없는 독자 활동이 공식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해졌다.
뉴진스 측은 즉각 항소 계획을 밝혔지만, 법정 다툼에서 완패를 안긴 재판부 해석을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 전 대표가 박지원 전 하이브 대표와 박태희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등 상대로 제기한 고소 사건도 불송치 결정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서울용산경찰서는 지난달 14일 민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박 전 대표와 박 CCO에 대해 제기한 정보통신망법 위반 고소 건에 대해 하이브 측의 이메일 열람이 적법했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했다.
민 전 대표는 앞서 박 전 대표와 박 CCO가 자신이 사용하던 업무용 노트북과 이메일을 임의로 포렌식해 카톡 메시지를 확보하고 이를 외부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노트북을 반납한 사실이 없고 감사 과정의 이메일 열람은 정당한 절차였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민 전 대표가 노트북을 제출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으며, 이메일 열람은 감사 권한에 따른 정당한 행위로 판단했다.
경찰의 판단에 더해 하이브 측이 확보한 카톡 대화에는 민 전 대표와 전 어도어 부대표 등이 뉴진스 멤버들과 독립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민 전 대표가 제기한 다른 민사 소송 등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일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에는 서울서부지밥법원 제12민사부(나)의 심리로 하이브 레이블 쏘스뮤직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5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 4차 변론기일이 진행된다. 쏘스뮤직은 앞서 민 전 대표의 ‘뉴진스 멤버들 직접 캐스팅했다’ ‘쏘스뮤직이 멤버들을 방치했다’ ‘르세라핌 런칭으로 뉴진스의 데뷔가 밀렸다’ 등 주장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민 전 대표 측이 뉴진스 차별 등 근거로 내세웠던 쟁점들로, 해당 소송 결과 또한 길게 이어져온 갈등의 원인을 관통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지난 8월 3차 변론기일에서 민 전 대표의 카톡 메시지가 증거로 채택되면서, 이번에도 민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지가 포인트다.
한편 민 전 대표는 최근 새 기획사를 설립했음을 알렸다. 민 전 대표가 정말 뉴진스와 독립을 꾀했는지, 처음의 싸움으로 쟁점이 돌고 돌아온 가운데 민 전 대표 혼자만의 독립이 될 것인지 이후 흐름에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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