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소상공인 살리기 동참…전통시장 특화카드 선뵌다

2025-06-17

KB금융그룹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인사업자 비대면 신용대출 한도를 2억 원으로 대폭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통시장 전용 카드를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소규모 자영업(Small Office Home Office·SOHO) 지원에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KB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말 ‘KB 전통시장 온누리카드(가칭)’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당 카드는 전통시장에 특화된 상품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출시된다. 신용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전통시장과 온누리상품권, KB페이 쇼핑 이용 시 5~10% 할인을 해주기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전통시장과 온누리상품권 사용 시에는 최대 20% 할인(최대 2만 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골목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과의 상생 금융을 실현한다는 게 KB 측의 구상이다.

KB국민카드는 카드 출시와 함께 전통시장과 온누리상품권 이용처 등 소상공인 가맹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KB페이 애플리케이션에 해당 가맹점 찾기 위한 지도 기능을 새롭게 탑재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전국 전통시장 위치와 가맹점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매장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카드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회원 대상 이벤트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가 큰 폭의 할인을 앞세워 전통시장 지원에 나선 것은 소상공인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시장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기준 87.3이었던 소상공인 매출 전망은 지난달 78.1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자금 사정도 84.5에서 77.3으로 하락했다. 구매고객 수는 87.3에서 77.4로 9.9포인트 감소했다.

전통시장 상황은 더 나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 상점가 실태조사를 보면 2013년 전국 시장의 영업점포는 18만 6636개였지만 2023년에는 17만 1529개로 8% 넘게 감소했다. 반면 빈 점포는 1만 9599개에서 2만 2846개로 약 16.5% 급증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경우 영업점포가 감소하고 빈 점포는 늘어나면서 악순환을 겪고 있는데 가격적인 부분에서 일반 마트처럼 가맹점별 할인이 아닌 전체 업종 기준 할인이 들어가면 전통시장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KB국민카드가 전통시장과 온누리상품권 이용 시 일괄적으로 20%를 할인해주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새 정부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지역별 대표 상권과 소규모 골목상권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의 ‘상권르네상스 2.0’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국고 지원으로 대폭 늘리고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와 가맹점을 확대해 사용 편리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자영업자 지원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여신과 각종 지원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자영업자 대출 지원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 20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해 보증비율이 90%가 넘는 보증서를 공급할 예정이다. 은행 측은 이를 통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추가 대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영업자용 비대면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의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정부 정책인 상생페이백과 소상공인 부담 경감 크레딧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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