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08.11. [email protected] /사진=이현행
국방부가 진중문고로 선정했던 도서 중 이승만 전 대통령의 농지개혁이 담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에 대해 폐기를 결정한 것을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빛나는 가치가 정권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18일 SNS(소셜미디어)에 "이승만 전 대통령은 공과가 모두 있는 분이다. 공은 공대로 기리고 과는 과대로 비판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여당 의원이 '극우 추천 도서'라고 비판한 진중문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의 폐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해당 도서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농지개혁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이 전 대통령이 구국기도회를 연 뒤 비가 그쳐 융단폭격 작전에 성공했다는 구절을 담았다며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도서에 대해선 정을호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0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극우 진영의 추천 도서인데 윤석열 정부가 1억2000만원의 혈세를 들여 진중문고로 배포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농지개혁에 대해 "만석꾼의 나라를 기업인의 나라로 바꾸는 출발점이었다"며 "수천 년 농업국가에서 정말 하루아침에 지주계급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이 나라는 수천년간 그랬듯이 여전히 만석꾼 지주들이 지배하는 나라였을 것"이라며 "필리핀, 브라질 등은 우리가 해낸 농지개혁을 못 해서 아직도 지주계급이 건재하고 국가 발전의 치명적 장애가 되고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게다가 농지개혁은 조봉암 농림장관 같은 좌파 진영 사람도 참여한 것으로 과정 면에서 봐도 진영론으로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현대사에서 진영 불문하고 동의하고 세계인들도 찬탄하는 결정적 장면이 농지개혁"이라며 "저는 우리의 빛나는 오늘이 상당 부분 이승만의 농지개혁에 빚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