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레치 에제(27)가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아스널 유스에서 방출됐던 그가 다시 아스널로 돌아오자 “어머니의 기도가 오랜 세월 뒤 응답받았다”며 감격해 했다.
아스널은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에제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아스널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 여름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에제의 이적 사가는 아스널행으로 마무리됐다.
에제는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에 강점을 가진 2선 자원으로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선수로 꼽히는 수준급 자원이다. 지난 시즌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공식전 43경기에 출전해 14골·1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 FA컵 결승에서 골을 터뜨리며 팰리스 구단 창단 120년 만의 첫 메이저 트로피를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초 토트넘이 에제 영입에 한 발 앞선 것으로 보도됐으나 막판 아스널이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에제를 아스널로 데려오게 돼 정말 기쁘다. 에제는 힘 있는 흥미로운 선수로, 우리 공격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줄 것이다. 그와 함께 일할 날이 기다려진다”라고 전했다.
에제 역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유스 시절인 13살에 아스널에서 뛰다 방출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스널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제는 “방출 통보를 받던 날을 기억한다. 그날 어머니께서 언젠가 이 상황이 뒤바뀌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이번 일은 우리가 드린 기도가 실현된 것과 같다. 이는 누구도 다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이 운명이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있을 수 있고, 경기를 뛰며, 이런 방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그저 감사드릴 뿐이다. 늘 꿈꿔왔던 일이다. 아스널은 내 안에 있고, 내 일부이다. 그저 너무나도 축복받았다고 느낀다. 이것이 내게 더 큰 에너지를 주어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고, 계속 노력하게 만든다”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