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흔들면 슬러시 된다”…日 폭염 속 '아이스 슬러리 냉장고' 열풍

2025-08-02

日 기업들, 과냉각 슬러시 냉장고 줄줄이 도입

샤프·오츠카까지…“건설현장 필수템” 부상

40도에 육박하는 일본 폭염 속에서 '아이스 슬러리'가 새로운 열사병 예방템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과냉각 기술을 활용해 슬러시 형태의 음료를 만드는 특수 냉장고가 등장하면서 제조와 보급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쿄 고토구에서 열린 '무더위 대책전' 박람회에서 전자업체 샤프가 선보인 아이스 슬러리 냉장고에 이목이 쏠렸다. 이 냉장고는 일반 페트병 음료를 과냉각 상태로 유지시켜 병을 흔들기만 해도 즉석에서 슬러시 형태의 음료를 만들 수 있게 한다.

과냉각이란 액체가 어는점 이하로 차가워져도 얼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작은 충격에도 순식간에 얼음 결정으로 변한다. 한국에서 유행했던 슬러시 소주 역시 이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아이스 슬러리'는 미세한 얼음 입자와 음료가 혼합된 슬러시 형태의 음료로 수분과 냉기를 동시에 섭취해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열사병 예방을 위한 '프리쿨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건설현장과 공장 등 야외 작업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다.

샤프는 지난 5월부터 기업 전용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6월 일본 내에서 직장 내 열사병 예방이 의무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회사는 “2027년까지 3,000개 기업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음료업계에서도 관련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다이쇼제약은 지난 4월 '리포비탄 아이스 슬러리'를 출시해 기업 문의가 폭증하자 생산량을 3배로 확대했고 증산도 검토 중이다.

오츠카제약도 2018년부터 '포카리스웨트 아이스 슬러리'를 판매 중이며, 최근 폭염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 제품은 현재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현장 근무자들의 열사병 예방 물품으로도 채택됐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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