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백내장 수술이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과 전문기업 알콘이 한국시니어클럽협회와 4월30일부터 5월26일까지 전국 노인일자리센터 소속 만 60세 이상 백내장 수술 경험자 525명을 대상으로 ‘백내장 수술 전후 삶의 질 변화’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백내장은 흔히 노화로 인해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 질환이다. 주로 시력 저하, 흐릿한 시야, 빛 번짐 현상을 동반한다. 50대 이후부터 급격히 발병률이 높아지며 고령층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일한 치료법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 삽입하는 수술로, 일반적으로 평생 한 번만 시행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어 조기 진단과 수술이 중요하다.
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는 ‘일상생활의 불편함’(65.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일할 때 불편함’(36.0%)과 ‘시력 저하에 대한 걱정’(33.3%)이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 고령층은 일상적 불편 해소와 독립적 일상 유지에, 60대는 경제활동 지속성과 시력 저하 예방이 더욱 중요한 동기로 작용했다.
수술 후 만족도는 높았다. 응답자 4명 중 3명 이상(77.3%)은 백내장 수술 후 ‘일상생활이 편해졌다’고 했다. 응답자의 48.0%는 ‘시력 개선으로 업무 수행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했으며 22.1%는 ‘시력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또 수술 후 신체 활동이 늘었다는 응답은 52.4%, 사회 활동 참여가 활발해졌다는 응답도 53.9%에 달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신체적·사회적 활동에서 긍정적 변화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변화도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66.3%는 ‘정서적으로 편안해졌다’고 했고, 22.1%는 ‘시력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백내장 수술이 시니어의 심리적 불안 완화와 정서적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응답자 중 66.9%가 삽입한 인공수정체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한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78.5%까지 상승했다. 이는 백내장 수술 후의 삶의 질 향상이 인공수정체 선택과 그에 따른 경험이 환자의 체감 만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삽입한 렌즈 종류에 따라 삶의 변화도 차이를 보였다. 신체나 대외 활동이 많은 경우 다초점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했다. 신체 활동량(다초점 70.4%, 단초점 56.7%)과 대외 활동 참여(다초점 62.0%, 단초점 49.3%)에서 다초점 렌즈를 선택한 시니어가 더 활발한 일상 및 사회적 활동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는 생활 양식을 고려한 인공수정체 선택이 시니어의 신체적 활력 회복과 사회적 연결 강화에 모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병탁 기자 pp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