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해외에서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국내 가격도 상승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미국에서 지난 5일부터 대표 제품인 클래식 라인을 포함해 일부 가방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 내 샤넬 클래식 라인 가격 인상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샤넬 클래식 스몰'은 종전 1만400달러(약 1437만원)에서 1만900달러(약 1506만원)로 4.8% 올랐다. 예물 가방으로 인기인 '샤넬 클래식 11.12'의 경우 1만800달러(약 1501만원)에서 1만1300달러(약 1570만원)로 4.6%, 샤넬 클래식 라지는 1만1700달러(약 1626만원)에서 1만2200달러(약 1695만원)로 4.2%, 샤넬 클래식 맥시는 1만2300달러(약 1709만원)에서 1만2800달러(약 1779만원)로 4.1% 인상됐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가방으로 유명한 '샤넬22' 모델의 인상 폭은 더 컸다. 샤넬22 미니는 5000달러(약 695만원)에서 5300달러(약 737만원)로 6%, 샤넬22 스몰은 5500달러(약 765만원)에서 5900달러(약 820만원)로 7.3%, 샤넬22 미듐은 5800달러(약 806만원)에서 6200달러(약 862만원)로 6.9% 상승했다.
샤넬은 최근 일본에서도 가격을 올렸고, 루이비통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제품 가격을 평균 약 50달러 인상했다.
명품 브랜드의 이같은 가격 인상 흐름에 조만간 국내 가격도 조정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 가격 오르면 국내 제품 가격도 연동돼 상향 조정된다.
샤넬, 루이비통은 이미 국내에서 올해만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은 가방 등 패션·잡화 제품 가격을 올 초, 그리고 6월 올렸으며 루이비통 역시 올 초와 4월 인상했다.
버버리는 이달 패션, 잡화, 액세서리 등 전 품목에 대해 1~5%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 부쉐론, 디올 주얼리 등도 지난달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프라다는 지난 15일부터 국내 판매 제품의 6% 가격을 인상했는데, 올해에만 두번째다.
여름휴가 시즌 이후 추석 황금연휴, 가을 웨딩 시즌 등 성수기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에도 명품 업계가 'N차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 가격이 인상돼도 수요는 줄지 않으면 업계의 '배짱 인상'이 관행처럼 굳어지는 모습"이라며 "명품 업계가 오히려 고가 제품에 대한 구매 여력이 있는 '진성'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