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기간 막힌 인천공항 변기…사장 "고의로 판단, 수사의뢰 예정"

2025-10-27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기간 누군가 고의로 인천공항 내 화장실 변기를 막은 정황이 나타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7일 인천 중구 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고의로 한 것으로 판단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공항노동자들은 지난 1일부터 추석 연휴를 포함해 열흘간 총파업을 벌였다. 환경미화, 터미널 운영 직군 인력 등도 파업에 참여하면서 공항 터미널 곳곳과 화장실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특히 일부 화장실에서 화장지가 통째로 변기에 버려져 변기가 막히는 등 고의 훼손 정황이 포착됐다. 공사 측은 파업과 맞물려 발생한 이 같은 행위가 공항 운영에 차질을 빚게 했다고 보고 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관련 사진을 제시한 뒤 "화장지를 통째로 뜯어서 변기에 막히도록 넣고, 오물투척 쓰레기 봉투까지 넣는 일이 자주 발생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은 "평상시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여객들이 한 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변기를 고의로 막은 사람 중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특정되는 인물도 있었다는 김 의원의 언급에는 "특정이 돼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공항노동자 파업과 관련 "추석 연휴에 한번, 또 하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라는 국가 대사가 있는데 그걸 앞두고 파업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공사의 업무방해"라며 "철저히 조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추석 연휴 기간 파업한 바 있다. 이들은 정부와 공사가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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