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 크러시’ 찰리 헐(잉글랜드)은 이번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총상금 250만 달러)에 출전하는 선수중 세계랭킹(15위)이 가장 높은 선수다.
대부분 강호들은 다음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 힐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대비해 참가하지 않았지만 헐은 2017년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이후 8년 만의 멕시코 대회에 기꺼이 출전했다.
김세영, 최혜진, 신지은, 박성현, 전인지, 이정은6, 로레나 머과이어(아일랜드), 다케다 리오, 이와이 아키에(이상 일본) 등 이번주에 이어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는 50명이 넘는다. 이번주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끌어올리고 메이저 대회에 나가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직전 대회에서 샷감각을 절정으로 끌어올려 더 큰 타이틀을 노릴지는 선수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르다.
헐은 22일 대회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케줄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좀 이상한 편이다. 그냥 ‘해외에 2주 나가 있고, 다시 집에 2주 있다’는 식으로 계획한다. 집이 그러워서”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서닝데일에 거주하는 그는 올해 6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헐은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 직전에는 휴식을 취했으나 정작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컷탈락 했다. 그런 경험이 이번주 출전으로 연결됐는지에 대해서는 “꼭 그렇지는 않다. 그 때는 일정이 안 맞았고, 이번엔 일정이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작아 US여자오픈을 준비하기에 아주 좋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많은 선수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거침없이 당당한 성격, 직설적인 언어 그리고 과거에 코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의 행동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헐은 여기에 “모르겠다. 나는 그냥 ‘나 자신’일 뿐이다.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대중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신답지 않게 행동하는데 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산다”면서 “진짜 나 자신으로 사는 것, 그게 전부다”고 대답했다.
그가 멕시코 음식 광이라는 점도 부각됐다. 헐은 “영국에는 진짜 멕시코 음식점이 없어 미국에 가면 꼭 전통 멕시코 음식점을 찾는다”며 “멕시코 음식은 풍미가 좋고 정말 맛있는데 지금 이 기자회견이 끝나면 바로 식당으로 나가 뭔가 맛있는 것을 먹겠다”며 즐거워 했다.
헐을 비롯한 이번주 주요 참가선수들이 멕시코와 위스콘신을 잇는 연속 일정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