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1위 다비치안경체인, 매각 재시도[시그널]

2025-05-25

국내 1위 안경 프랜차이즈 기업인 다비치안경체인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4년 전 투자 유치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후 두번째 시도다.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잠재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비치안경은 최근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비치안경은 2003년 김인규 대표가 설립한 국내 최대 안경 판매 유통사다. 서울 명동을 시작으로 10여년 만에 200개 넘는 대형 체인망을 갖추며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 전국에 31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비치안경은 안경 전문가 육성을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경 사관학교를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안경 브랜드 회사 중 공개채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곳은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갖춘 사관학교를 보유한 곳은 다비치안경 뿐이다. 2007년 다비치 안경사관학교 1기를 시작으로 올해 19기까지 1000여명의 졸업생을 매출했다.

2016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다비치안경은 2018년 다비치홀딩스와 다비치안경체인으로 인적분할하는 대대적인 사업 개편을 단행했다. 다비치안경체인은 본업인 안경 도소매업을 맡고 다비치홀딩스는 부동산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매물로 나온 것은 다비치안경체인으로, 창업자인 김 대표는 부동산사업 확장에 더욱 주력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4년 전에도 한 국내 PEF와 매각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 측은 회사의 100% 지분 가치로 약 1200억 원을 희망했으나 잠재 인수자와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코로나19로 다비치안경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협상이 무위로 돌아갔다.

당시 희망가격 1200억 원은 직전 해인 매출이 934억 원, 영업이익이 65억 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실적이 급감한 영향이었다. 이후 실적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다비치안경은 매출 1460억 원, 영업이익 158억 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안경체인 사업을 접고 부동산사업에 집중하고 싶어해 몇 년 전부터 매각을 타진해왔다”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작업 속도가 빠른 한국의 안경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증대 효과까지 기대돼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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