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작 부재… 2분기 실적 부진 흐름 이어갈듯
'아이온2'·'크로노 오디세이' 등 하반기 반등 기대감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상반기 신작 부재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중심의 신작을 통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주요 게임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순차로 이어질 예정이다.
대다수 게임사는 별도 신작이 없거나 미진한 성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모두 상반기 신작 출시가 없어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엔가이드는 이날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액 3545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0%, 34.09% 줄어든 수치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매출액 1164억 원, 영업손실 116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50.59% 줄었으며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회사는 하반기 MMORPG 장르 중심의 대작급 신작을 통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출시 예정일을 오는 11월로 구체화하면서 유저들을 중심으로는 일찌감치 기대감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아이온2' 개발진은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게이머, 게임 전문 유튜버 등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통해 받은 피드백을 반영하며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아이온2'는 2008년 11월 출시 이후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아이온: 영원의 탑'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또 '아이온 2'는 △원작 대비 36배 이상 확장된 방대한 월드를 자유롭게 탐함할 수 있으며 △원작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전투 시스템을 개선한 8종의 클래스 △200개 이상의 세밀한 캐릭터 외형 커스터마이징 △1~4인 던전 및 보스 전투 등 다양한 PvE(이용자 대 환경) 시스템 등 타 게임들을 압도할 규모와 게임성을 갖췄단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기대작인 '크로노 오디세이'도 올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게임은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오픈월드 액션 MMORPG로, 북유럽 신화를 재해석한 다크 판타지 세계와 심리스 월드 요소를 채택했다.
특히 크로노 오디세이는 '크로노텍터'라는 독특한 시간 조작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유저는 단순히 퀘스트 표시를 따라가는 성장이 아닌, 과거의 흔적을 추적하거나 미래를 엿보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탐험을 수행할 수 있다.
또 크로노 오디세이는 페이 투 윈(Pay to Win) 요소를 철저히 배제한 패키지 B2P(Buy-to-Play) 방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북미·유럽 지역 비공개 테스트(CBT)에만 40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리는 등 국내외 유저들의 관심이 높다.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 신작 출시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아이온2에 쏠려 있다. 6월말 FGT 이후 긍정적 반응이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언리얼엔진5 기반의 그래픽에 대한 호평과 디테일한 커스터마이징, 풍부한 전투 시스템 등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이 "신작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2026년에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신작 성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