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송합니다. 해당 제품은 한 개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31일 오전 경북 경주역 대합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에서 대학생 김수련씨(24)가 발을 동동 굴렀다.
김씨의 손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과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MU:DS)’ 브랜드 배지, ‘까치호랑이’가 들려 있었다. 뮷즈는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합친 말로, 박물관의 상징물을 활용한 문화상품 브랜드다.
김씨는 “외국인 친구 3명이 케데헌의 호랑이 캐릭터 ‘더피’ 팬이라서 사주고 싶었다”며 “아쉬운 대로 다른 인기템인 ‘갓 볼펜’을 선물해야겠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 상품 외에도 ‘2025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최종 수상작 18종의 대표 기념품이 함께 판매됐다. 경복궁 근정전 어좌에 앉은 왕의 모습을 형상화해 대통령상을 받은 ‘조선왕실 와인마개’를 비롯해 불국사 기와무늬를 본뜬 컵받침, 신라 문양의 한지 엽서, 석굴암을 형상화한 미니 조명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됐다.

관광공모전 수상작 중에서는 케데헌과 관련된 상품이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다. 갓을 모티브로 한 ‘이리오너라 갓 풍경’, ‘조선의 멋, 갓잔’ 등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됐다. 풍경은 절의 처마 끝이나 탑 모서리에 달아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내는 작은 종을 뜻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갓 풍경은 오늘 간신히 추가 입고됐다”며 “갓 관련 상품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구매자의 약 30%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전통 화장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뷰티 상품 ‘화협옹주 연지고’도 외국인 방문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인 피터씨(30대)는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한국 전통 화장품이라고 소개받은 제품을 샀다”며 “귀여운 기념품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김정환씨(36)는 “3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이 많아 이것저것 샀다”며 “품질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뮷즈의 매출액은 약 306억4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뮷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케데헌 열풍까지 더해져 관련 상품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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