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사태에 편의점 알뜰폰 유심도 '품절'

2025-05-07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유심 수요가 급증하면서 편의점 유심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 알뜰폰 유심 구매가 SK텔레콤 유심으로 교체하는 것보다 간편하고, 요금제 또한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신규 상품을 출시하거나 재고 확보에 집중하며 유심 수요 급증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U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로 유심 수요가 급증하며 재고가 부족해지자 SK세븐모바일(전 SK텔링크), KT M&S, KT엠모바일 등 알뜰폰 유심 제품 발주를 정지했다.

CU는 대체 상품으로 SK텔레콤 망을 활용하는 알뜰폰 SK세븐모바일 일반 유심을 오는 15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유심은 NFC(교통카드 기능) 기능 없는 일반 유심이다. SK세븐모바일의 경우 기존에는 NFC 기능이 있는 유심만 판매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센터 물량을 최대로 확보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유심 수요 증가로 인해 부득이하게 유심 발주가 정지됐다”며 “이른 시일 내에 유심 물량을 확보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와 이마트24도 일부 유심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이마트24의 경우 현재 판매하는 유심 11종 가운데 3종(SK텔링크 2종, 스카이라이프 1종)에 대해 일부 센터에서 발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1일 발주 상한 수량도 제한하고 있다. GS25는 SK텔링크 유심 1종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세븐일레븐 또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유심이 아직 발주중단까지는 아닌데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최대한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며, 공급량 및 판매동향 등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운영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 유심 해킹사태 발생 이후 편의점의 알뜰폰 유심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가 판매 중인 알뜰폰 유심의 전년 동기 대비 유심 매출은 GS25 6.5배, CU 3.8배, 세븐일레븐 4배, 이마트24 2배 늘었다. SK텔레콤은 무상 교체 방침을 밝혔지만 약 2500만명에 달하는 교체 대상자보다 준비된 유심 물량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영향이다.

SK텔레콤이 무상 교체를 시작한 이후 SK텔레콤 이탈자가 지속 늘고 있는 만큼 편의점은 재고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에 3만5902명, 29일 3만4132명, 30일 3만5212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을 이탈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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