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시험 기준과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신약개발 장벽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윈 '옵티비스'는 예측 가능성을 높여 신약개발 비용과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홍수지 오프리메드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임상 최적화 서비스로 글로벌 제약업계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3년 설립한 오프리메드는 디지털 트윈 기반 임상 모델 옵티비스를 개발했다. 6만8000여명의 환자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환자와 통계적으로 유사한 '가상환자'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옵티비스 트라이얼'은 임상 기간과 승인 확률, 환자 탈락률 등 핵심 지표를 AI가 기존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한다. 시험 실패 요인을 미리 파악한 만큼 기준 재설계 등으로 임상 승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옵티비스 넥서스'는 환자 모집이 까다로운 초기 임상 단계에서 24개월까지의 예후와 부작용 등을 가상환자로 예측, 실제 임상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한다. '옵티비스 랩플러스'는 복잡한 통계 결과를 분석하고 보고서까지 자동 생성해 연구 효율을 높였다.
홍 대표는 “임상 단계에서 신약개발에 실패하는 비율이 90%에 달하고, 참가자 미달 등으로 임상시험이 지연되면 하루 손실액이 7억원을 넘는다”면서 “실제 필요한 대조군만 선별하는 등 임상 예측 가능성을 높여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산업에서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은 임상 설계·분석에서 디지털 트윈 방법론을 일찌감치 인정했다. 디지털 트윈을 임상에 적용한 회사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오프리메드는 동양인에 특화된 가상환자 구현과 우수한 예측 성능이 장점이다.
홍 대표는 FDA가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디지털 트윈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 장기 모델로 효능과 독성을 살피는 오가노이드가 대안으로 주목받지만, 여러 장기에서 발현되는 질병의 기전 파악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정확도를 위해선 사람 전체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디지털 트윈은 임상 현장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도 오프리메드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연구기관, 제약사와 현재 협업 논의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0여개 대형병원과 퇴행성 뇌질환의 디지털 트윈 기반 임상 설계 검증을 수행 중이다. 오프리메드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딥테크 팁스'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오프리메드는 인식 데이터를 텍스트에서 이미지·영상, 유전체로 넓힌 옵티비스 '프로'와 '글로벌'을 연이어 출시하며 내년부터 매출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33년에는 더존비즈온이 강원 춘천시에 조성하는 기업혁신파크에 임상센터를 구축한다. 회사는 이를 위해 시리즈A 투자유치에 돌입한다.
홍 대표는 “설립 2년 만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와 연구·사업 협력을 논의할 정도로 성장에 매진했다”면서 “안주하지 않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한민국 딥테크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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