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르는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출…임종룡 연임하나

2025-10-28

우리금융그룹이 내년 3월 임종룡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업계에서는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고 내부통제의 틀을 갖춘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르면 이번 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개정된 경영 승계 규정에 따라 임 회장 임기 종료 4개월을 앞둔 다음 달 말까지 임추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은 임 회장과 자회사 대표이사, 외부인사 10인을 포함한 15명의 상시 후보군을 갖추고 있다. 임추위가 개시되면 회장 후보군을 추리고 역량평가 등을 거쳐 후보를 압축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심층 면접과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최종 추천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이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종합증권사로 발돋움한 데 이어 8월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공식 편입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수익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우리금융 3분기 예상 순이익 규모는 97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순이익(9353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동양·ABL생명 인수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수 차익이 반영될 경우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양생명의 최근 5년 연간 평균 순이익은 약 2200억 원이다.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임 회장 취임 전날인 2023년 3월 23일 주당 1만 1010원이었던 우리금융 주가는 이날 현재 2만 5000원 선에 거래되며 2년 7개월여 만에 상승률 127%를 넘겼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통제 이슈가 있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킨 데다 종합금융그룹으로 조직을 탈바꿈시킨 부분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별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연임에 무게를 싣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산적 금융 확대를 통해 기업금융의 강자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구상도 시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말 ‘우리금융 미래동반 성장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하고 2030년까지 전 계열사를 통해 생산적·포용금융에 총 80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보조를 맞추면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행보다. 시장에서도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책 경험이 풍부한 임 회장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한 번만 하고 물러난 경우는 드물다”며 “굵직한 계열사들을 이끄는 수장인 만큼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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