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재정불안에 국채금리, 英은 1998년 獨은 2011년 이후 최고

2025-09-02

유럽 주요국의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긴축 재정과 재정 불안에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국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한국시간 2일 오후 4시 기준 블룸버그ㆍ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691%를 기록했다. 1998년 이후 최고치다. 파운드화는 런던 장 초반 0.4% 하락한 1.3487달러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는 '가을 예산' 처리를 앞두고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영국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복지 예산 삭감안에 대한 반대가 커지면서 정부 지출을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채권 펀드매니저들은 영국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동시 발생) 위험에 점점 더 직면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역시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384%로 치솟으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독일 정부의 대규모 확장 재정 계획 발표 후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WSJ는 “투자자들이 독일의 국방비와 인프라 지출 확대를 반영하며 최근 몇 주간 수익률이 상승했다”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1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견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프랑스는 내각 해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초장기물 금리가 급등했다. 프랑스 30년물 수익률은 이날 약 4.5%까지 치솟았다. 한 달 사이 0.348%포인트 뛰었다. 앞서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40억 유로(약 65조원) 규모의 적자를 줄이는 내용의 내년도 긴축 재정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하원에 신임 투표를 요청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많은 선진국에서 구조적 재정 문제를 해결할 사회적 합의가 부재했다는 문제를 보여 준다”며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국채 가격이 오르며 채권시장이 규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럽 주요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와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는 반등했다. WSJ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이날 98.24로 전날보다 0.4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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