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로지 작품 속 연기로만 대중들과 소통하던 신비주의의 대명사 배우 이영애가 완전히 달라졌다.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나와 지금껏 듣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주고, SNS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대중들은 상상하지 못했던 이영애의 놀라운 변신의 배경에는 쌍둥이 자녀들이 있었다.
12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이영애가 게스트로 출연해 MC 정재형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처음 들어봐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4월27일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약 44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이영애는 신비주의 이미지를 내려놓은 계기를 밝혔다. 자신을 내향형 인간이라고 소개한 이영애는 “극I여도 학부모가 되니까 양평에 살았을 때 저희 집에 50명까지 왔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너무 힘들었다. 그때부터 머리 아프더라. 그러다가 이제 포기했다. ‘모르겠다. 그냥 그러자’ 했는데 주위 친구들이 ‘괜찮아? 그래도 돼? 너 신비주의잖아’라고 하더라”라며 “신비주의? 몰라 없앴어 방금”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애는 이전에도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전한 바 있다.

지난해 5월21일 이영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학부모 참관수업 기다리며”라는 글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영상 속 이영애는 하늘색 셔츠와 회색 바지로 깔끔한 룩을 선보였으며, 야외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같은 해 11월8일에는 아들의 학교에서 열린 바자회에 참석한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날 이영애는 “아들 학교 자선바자회에서 조기 완판~~ 얏호!!!!!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정겨운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이영애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바자회에 마련된 부스에서 다른 학부모들과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들 위주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던 이영애도 육아 해방에 대한 갈증이 있는 평범한 엄마였다. 지난해 3월13일 유튜브 채널 ‘보그코리아’에는 ‘이영애가 밀란 여행 브이로그를 찍었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B사 윈터 쇼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은 이영애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밀라노의 관광명소들을 둘러본 이영애는 “오랜만에 밀라노에 오니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고 “너무 좋다. 혼자 있으니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답하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곧 “나중에 물론 가족들과 같이 오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덧붙이며 남편과 아이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 로컬 시장을 찾은 이영애는 “내가 살았던 문호리에도 시장이 있었다. 거기서 아이들과 장을 자주 보곤 했다”며 아이들 생각으로 가득 찬 엄마의 일상을 전했다.
이영애는 자산가로 알려진 20세 연상의 재미교포 사업가 정호영 씨와 2009년 미국 하와이에서 결혼, 2011년 이란성 쌍둥이 남매를 품에 안았다. 엄마가 된 이영애의 신비주의 탈출을 대중들은 반기고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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