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이 사업권 재승인을 위한 마지막 절차에 돌입, 재승인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르면 이달 중 재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은 오는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리는 '홈쇼핑 재승인 심사 청문회'에 참석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청문회에는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 조항목 NS홈쇼핑 대표가 직접 자리할 예정이다.
재승인 심사 청문회는 사실상 TV홈쇼핑 사업권 재승인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진다. 홈쇼핑사가 재승인을 신청하면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심사위원회가 꾸려지고 평가를 받는다. 지난 5년 간 사업 계획서에 맞게 사업을 이행 했는지에 대해 세부 심사 기준에 맞춰 평가 받고 앞으로의 사업 계획도 함께 점검 받는다.
재승인 심사 기준은 크게 9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방송평가위원회 방송평가 결과부터 △공적 책임 실현 가능성 △공정거래 관행 및 중소기업 활성화 △방송 기획 및 제작계획 적절성 △경영계획 적정성 △시정명령 횟수와 불이행 등이 대표적이다.
양 사는 지난주 최종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청문회까지 마치고 나면 재승인 결과를 통보 받는다. 현대홈쇼핑 사업 기간이 오는 5월, NS홈쇼핑이 오는 6월까지로 설정된 만큼 이달 내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TV홈쇼핑 출범 이후 지난 30년 간 재승인에 실패한 사례는 없다. 사업권 유효 기간이 단축되는 조건부 승인도 지난 2015년 롯데홈쇼핑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 모두 지난해 상반기부터 심사 통과를 위해 물밑에서 심혈을 기울여온 만큼 무난한 결과가 예상된다.
재승인에 성공하면 양 사 사업 기간은 오는 2032년까지 늘어난다. 지난 2022년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인허가 유효 기간이 5년에서 7년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재승인 심사를 통과한 공영홈쇼핑도 사업 기간이 7년 연장된 바 있다.
홈쇼핑 업계는 현대·NS 사업권 심사에서 재승인 조건이 일부 완화될 지 주목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부진한 업황을 반영해 중소기업 편성 비중 등 부관 조건을 완화해 달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와 NS 모두 중소기업 정액 방송 편성 비중을 상향 조정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입장에서 대기업 제품에 비해 판매 리스크가 큰 중소기업 제품은 정률제가 아닌 정액제가 유리하다. TV홈쇼핑 업계의 평균 정액 방송 비중은 10% 안팎이다.
다만 이번 재승인 과정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가 '홈쇼핑 산업 경쟁력 강화 TF'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규제 개선은 재승인 심사와 별개로 홈쇼핑 업계 전반에 일괄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심사 이후 내년에도 홈앤쇼핑과 롯데홈쇼핑, 데이터홈쇼핑 10개사 등 심사가 줄지어 열릴 예정”이라며 “악화된 업황을 고려했을 때 재승인에 대한 완화된 기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