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에 35개 유령회사 차려 美 등 서방업체 IT 위장취업”

2025-05-14

북한이 미국 등 서방 기업들을 속여 정보기술(IT) 인력들을 위장 취업시키기 위해 중국에 유령회사를 세웠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 정보 플랫폼 ‘스트라이더테크놀로지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IT 인력 운영과 관련이 있는 중국 기반 회사 35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랴오닝 중국 무역’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스트라이더의 지적이다. 랴오닝 중국 무역은 북한 정부 기관에 IT 장비를 수출해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1월 16일 북한 IT 노동자를 위한 노트북 등 장비를 북한 인민무력성 53부에 공급한 랴오닝 중국 무역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당시 재무부는 이 기업이 북한에 전달한 장비 중에는 노트북 및 데스크톱 컴퓨터, 그래픽 카드, HDMI 케이블 및 네트워크 장비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랴오닝 중국 무역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이들 35개 회사를 사실상 북한이 세웠으며, 이들 회사를 통해 미국 등 서방 기업에 북한 IT 인력을 취업시키려 했다는 것이 스트라이더의 해석이다.

스트라이더는 35개 기업 중 특히 세 곳이 북한에 자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주도적으로 했다고 지목했다. 섬유·전자제품 도소매 업체로 등록한 ‘단둥 데윤 무역’, 화장품·의류 도매업체 ‘광저우 아이이시 무역’, 광물·건축자재 도매업체로 등록된 ‘융핑주오런 광업’ 이다.

악시오스는 북한 IT 인력들은 지난 수년간 고임금을 목적으로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북한 정권은 이들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미사일 개발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미국 경제 잡지 포춘이 꼽은 ‘500대 기업’ 에 속한 업체 대부분이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며 “그러나 법적 제재와 평판 악화 우려로 인해 대부분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달 한 콘퍼런스에서 북한의 IT 인력이 자사의 인력 채용에 지원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보안업체 센티넬원과노비포는 과거 북한 IT 인력을 채용한 사례가 있다고 인정했다.

북한의 전략은 최근 변경되고 있다. 단순한 자금 확보를 넘어, 기업의 내부 정보와 지적재산권 등 기밀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전략이바뀌고 있다. 그레그 레베스크스트라이더 최고경영자(CEO)는 악시오스에 “이 산업(북한의 IT 위장취업)의 규모와 범위는 처음에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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