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석화 사업재편 민관 협의체' 본격 가동…NCC 통합 논의 가속도

2025-09-10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산업 사업재편을 위한 민관 협의체가 출범했다. 민관 협의체가 기업의 사업재편안 마련을 지원하면서 산업단지별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 등 구조 개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석유화학업계 사업 재편 관련 민관 협의체가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협의체에는 한국화학산업협회와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자율 협약에 서명한 10개의 석유화학·정유사가 참여했으며 정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가,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 참여한다.

협의체는 수시 회의를 통해 각 사 임원 및 실무자를 대상으로 사업재편안 작성 방법과 필요한 절차를 안내할 계획이다. 기업별로 연말까지 산업부에 제출해야하는 사업재편안은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에 따라 마련돼야 하는데 협의체가 이에 대한 실무 지원을 맡는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기업별로 필요한 지원 사항 등을 취합해 정부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도 수행한다.

민관 협의체 가동으로 산단별 NCC 통합 등 구조 개편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석유화학사, 정유사의 NCC를 통합하면 시설 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인 COTC 공법에 대응하기 위한 원료-제품 수직계열화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단별로 물밑에서 NCC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대산산단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설비를 HD현대케미칼에 넘기고 HD현대오일뱅크가 추가 출자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으며 울산산단은 SK이노베이션과 대한유화가 NCC 설비를 두고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최대 규모인 여수산단은 GS칼텍스와 LG화학이 NCC 통폐합을 검토 중이다. 롯데케미칼과의 통합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재편안 마련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이 완료돼 지난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라면서 “각 사가 마련하는 사업재편안이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활법 충족 여부 등에 대한 실무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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