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규제 강화...개발 일정 차질 우려

미래에셋이 1조 5천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던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내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 계획이 전면 철회됐다. 지역 핵심 관광 인프라로 기대를 모았던 사업이 무산되면서 전체 개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경도 레지던스(타워형 생숙) 건축 허가는 지난달 28일 취소됐다. 개발사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한 리스크 확대를 이유로 허가 취소를 요청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22년 6월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 일원 6만5천㎡ 부지에 27층 높이, 12동, 1,121실 규모로 계획됐다.
그러나 허가 후 3년이 지나도록 착공이 이뤄지지 않아 건축법상 기한을 초과했다. 법에 따라 허가 후 2년 내 공사를 시작해야 하며, 1년 연장만 가능하지만 개발사는 올해 연장 대신 자진 취소를 선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점, 그리고 정부의 생숙 규제 강화가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생숙은 숙박과 주거 기능을 겸한 단기 체류형 시설로 2012년 외국인 장기투숙객을 이유로 전입신고가 허용됐으나 부동산 투기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2021년 이후 주거용 사용이 금지됐다.
이후 용도 전환이나 숙박업 등록을 하지 않으면 매년 공시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전국적으로도 유사 사업들이 규제와 자금난으로 중단되거나 공매에 넘어가고 있으며, 미분양 리스크 역시 커지고 있다.
경도 레지던스 사업은 초기부터 논란이 있었다. 여수상공회의소와 시의회, 시민단체는 “관광 활성화보다 분양 수익에 초점이 맞춰진 투기성 사업”이라며 반대했고, 관광업계는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과도한 반대”라고 맞섰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사업자가 추후 생숙을 재추진할지, 혹은 다른 형태의 개발로 대체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이 주도하는 와이케이디벨롭먼트는 여수 경도 2.15㎢(약 65만 평)에 호텔, 콘도, 워터파크, 상업시설 등을 포함한 해양관광단지를 2029년 완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총사업비는 1조 5천억 원 규모다.
[전국매일신문] 윤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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