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절로' 총괄 묘장스님 "반려자 찾을 때도 욕심 줄여야"

2025-09-01

경쟁률이 128대 1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끈 미혼 남녀 소개팅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나는 절로'를 총괄한 묘장스님이 수필집을 냈다.

1일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인 묘장스님은 약 2년간 '나는 절로'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깨달은 바를 '인연 아닌 사람은 있어도 인연 없는 사람은 없다'(불광출판사)란 수필집으로 펴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간담회를 연 묘장스님은 "반려자를 찾을 때도 욕심을 줄일 줄 알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묘장스님은 "남녀가 잘 맺어지는 것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데, 이는 눈높이와 관련이 있다"며 "커리어가 조금 부족하지만, 그 덕분인지 상대의 부족한 점도 수용하고 함께 미래를 계획하는 일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30대 후반을 넘어가면 직업적 성취가 쌓이는 만큼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져 오히려 만남이 어렵다고 한다. 그는 "급하니까 눈을 낮추고 자기 객관화도 잘 되어서 좋은 인연이 많이 만들어질 줄 알았더니 오히려 잘 안되더라"고 했다.

묘장스님은 "50대 안팎도 요청이 있었지만, 팩트 폭행을 안 할 수 없다"며 "사실은 그런 분들도 연결하려고 해봤는데 눈이 굉장하다. 굉장한 사람을 원하고 그들의 부모님도 자녀와 함께 눈높이가 높아진다"고 했다.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20대와 40대는 큰 차이가 났다고 한다.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새벽 2∼3시까지 열정적으로 임하는 20대와 달리 40대는 직장 회식에 참석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밤 10시만 되면 취침하려고 하는 등 만남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한다.

묘장스님은 "그분들은 조금 다른 사랑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다양한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나는 절로'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절에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 컨셉에 맞게 술 대신 차를 마시며 경건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어간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심각한 저출생 문제가 국가 재난에 가깝다는 위기 의식에 공감해 '나는 절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처음엔 지원자가 적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참가자를 골라서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달 예정된 신흥사 편에는 남녀 24명 모집에 2620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여성 참가자 경쟁률은 128대 1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성과도 있다. 지난해 낙산사 편에 참가한 커플과 백양사 편에 참가한 커플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단다.

묘장스님은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바라지만 우리 삶에는 늘 행복과 불행이 함께 한다"며 "살다 보면 기쁘고 행복한 일만큼 어렵고 힘든 고난이 따라올 텐데, 그럴 때면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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