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학사 입시전략 연구소는 최근 몇 년 사이 대입 전형 중 하나인 '교과형(약술형) 논술'이 수험생들에게 역전 카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교과형(약술형) 논술은 논리 전개를 요구하는 일반 논술과 달리, 수능 및 내신 시험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된다. 답안 작성 방식도 단답형이나 짧은 서술형이어서 수험생들이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내신 성적 반영 비중이 낮거나 없는 대학이 많아 내신 4~5등급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가천대, 국민대 등 일부 대학은 내신을 반영하지 않으며, 반영하는 대학들도 비중이 10~20%에 불과하다. 등급 간 점수 차이도 크지 않아 내신 4~5등급대 학생들에게도 합격 기회가 열려 있다.
2025학년도 기준 가천대, 삼육대, 수원대 등 15개 대학이 교과형(약술형) 논술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국민대가 새롭게 이 전형을 도입했다. 전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진 않지만, 내신 불리함을 극복하고 합격을 노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출제 과목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국어와 수학이 중심이다. 수학은 수학Ⅰ과 수학Ⅱ 범위에서, 국어는 문학과 독서 영역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일부 대학은 탐구 과목까지 출제하지만, 대체로 수능 출제 범위와 유사해 고3 수험생들이 큰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다.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원 대학의 전형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게 좋다. 논술과 내신 반영 비율, 출제 문항 수,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다. 국어의 경우, 지문 분석과 핵심 내용 요약 훈련이 필요하다. 단순히 지문 읽기보다 문제 의도에 맞는 간결하고 정확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반복한다. 수학은 개념 정리 후 다양한 유형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간 안에 풀이를 마치고, 채점 기준에 맞춘 서술 방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입시전략 연구소장은 “실제 합격 사례에서도 4~5등급대 학생들의 비중이 적지 않고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도 수능과 병행해 준비하면 수도권 대학 합격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다만 일반 논술보다 쉽다고 해서 무작정 지원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활용한 체계적인 학습과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