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이 줄어들 기미 없이 증가하고 있으며, 무역과 개발도상국의 급격한 성장세가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영국 버밍엄대와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23년까지 164개국, 120개 산업 부문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무역이 전체 메탄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연구진은 특히 아시아와 태평양 개발도상국이 산업화와 인구 증가에 힘입어 전 세계 메탄 배출의 주요 원천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역 패턴도 선진국 간 거래에서 개발도상국 간 거래(남남 교역)로 전환되는 추세다.
메탄은 20년간의 지구온난화 잠재력이 이산화탄소(CO₂)보다 80배 높으며, 대기에서의 수명이 짧아 감축 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버밍엄대 율리 샨 교수는 “메탄 배출을 줄이면 단기간에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특히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개발도상국에서 글로벌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비료 생산, 석유·가스 채굴 과정의 누출 관리, 가축 사료 조정, 폐기물 관리 개선 등을 핵심 감축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붉은 고기 소비를 줄이는 등 생활 속 소비 습관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흐로닝언대 클라우스 후바첵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은 메탄을 국가 기후 전략에 본격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며 “배출량의 규모뿐 아니라 원인과 공급망 전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98~2023년 사이 전 세계 평균 메탄 배출 계수는 약 67% 감소해 기술 발전 효과가 확인됐다. 그러나 연구진은 경제 성장과 소비 확대가 여전히 배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COP30을 앞두고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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