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이 '모가지'라는 제목을 포기한 이유

2025-08-19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박찬욱 감독이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제목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원작 소설의 제목은 '도끼'(The AX)였다. 제가 이 소설의 추천사를 쓰기도 했는데 '만약 이 작품을 한국 영화로 만든다면 제목을 '모가지'로 하겠다'고 적었다. 실제로 영화 대사에 '모가지'라는 표현도 나온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도끼', '모가지' 모두 제목에 쓸 수 없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글자 그대로 보자면 다소 폭력적이고 '신체 훼손'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였다. 또한 '악마를 보았다'에 출연했던 이병헌 씨의 이미지도 있고 해서...(웃음) 새로 지은 제목에는 좀 비겁한 정서가 담겨있다. 나쁜 짓을 하면서도 합리화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이 인물에 대해 들여다보면 '그래, 어쩔수가 없겠구나'하는 연민의 마음도 들 것이다. 이 제목은 꼭 만수의 마음만 표현한 건 아니다. 만수를 해고하는 기업 중역의 입에서도 '어쩔수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리 해고, 구조 조정은 당하는 입장에서도 슬픈 일이지만 행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는 마음일 것이다. 이것이 충돌하는 비극을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상세하게 덧붙였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다.

박찬욱 감독의 3년 만의 신작으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는 등 개봉 전부터 국내외 영화제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는 오는 9월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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