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율 2할 찍었다고 주위에서 연락이 진짜 많이 왔어요.”
김휘집(23·NC)의 이번 시즌 타격 성적은 극과 극을 달린다. 안타가 좀처럼 안 나오는데 한 번 터지면 홈런이다. 지난 16일까지 타율 0.188에 머무르다가 17일 3안타를 터트리며 2할 타율을 달성했다.
김휘집은 “타율 2할 되고 나서 ‘이제 쭉쭉 올라가자’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못 치면 또 1할대로 떨어지는 거니까 걱정이 됐다”라며 “숫자를 신경 안 쓰려고는 하는데 17일에 3안타를 치고 어제(18일) 안타를 못 치는 바람에 오늘 2개를 쳐야 다시 2할이 되더라, 어쩔 수 없이 (기록을)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휘집은 다행히 지난 19일 LG와의 경기에서 결승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 경기를 펼치며 2할 타율을 회복했다. 시즌 타율 201, 홈런은 9개다.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타격감도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9경기 동안 안타가 없을 정도로 슬럼프가 심했던 김휘집은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안타 6개를 기록하며 NC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김휘집은 “17일 8호 홈런을 치고 나서 스스로 ‘공공공갈갈갈포(‘공갈포’를 강조한 것)’라고 생각했다”라며 “지금 타율이 워낙 낮아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과정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김휘집의 이번 시즌은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67경기 만에 달성한 시즌 9호 홈런을 올해는 69경기 만에 터트렸다. 전반기 타율이 2할 초반대로 부진한 것도 지난해와 판박이다.

김휘집이 지난해 6월 16일 시즌 9호 홈런을 터트린 후 10호 홈런을 치기까지 꼬박 한 달이 걸렸다. 김휘집은 “작년에도 9개에서 10개로 넘어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며 “올해는 작년 경험이 있으니 똑같이 해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김휘집은 데뷔 이래 꾸준히 주전으로 뛰고 있다. 2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은 결코 만족스러운 수치가 아니다. 김휘집은 “이번 시즌 시작할 때 수치로 세워 놓은 목표가 있는데 그에 너무 못 미쳐서 일단 접어둔 상태”라며 “그냥 하루하루 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비면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다. 김휘집은 “수비할 땐 ‘상대를 죽이면 된다’는 마음가짐이다”라며 “전까지는 불안 요소가 있는 타구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타구를 처리할지 계획을 잘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휘집은 19일 7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은 선발 투수 신민혁에 대해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휘집은 “오늘은 민혁이 형이 잘 던져서 이긴 것”이라며 “불펜 투수가 많이 못 나오는 상황에서 민혁이 형이 잘 던져줬고, 저는 (승리에) 고춧가루 양념 정도 뿌린 거로 해 달라”라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