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의 초지능 개발 조직 인재 명단이 공개됐다. 대부분 오픈AI·딥마인드·앤스로픽 등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들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을 주도하거나 아키텍처 설계에 관여하던 리더급 인물들이 다수 포진됐다. 특히 중국 출신이 절반가량(21명)을 차지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계 인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멘로벤처스의 디디 다스 파트너는 자신의 X(옛 트위터)와 링크트인을 통해 메타가 최근 설립한 초지능연구소(MSL)의 구성원 리스트를 공개했다. 그는 “익명의 메타 직원으로부터 리스트를 받았다”며 “75%는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인물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지금은 삭제됐으며 대신 미국 최대의 소셜 커뮤니티 레딧에 직원 명단이 올라와 있다.
총 44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리스트에는 국적과 함께 현재 직책과 과거 직업, 전문 분야와 출신 학교, 전공 등이 상세히 정리돼 있다. 오픈AI 출신이 40%로 가장 많았으며 딥마인드 20%, 스케일AI 15% 순이었다. 인력의 절반 가량이 중국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GPT 4.1 및 GPT 4o모델의 공동 창립자인 지아후이 유를 비롯해 GPT, GPT4, 미니 모델, GPTo3 공동 창작자인 성지아 자오, 구글 딥마인드 수석 연구원으로 제미나이 2.5프로모델의 핵심 연구자 잭 레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중국 국적의 1세대 이민자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달 초 MSL이 영입한 11명의 인재가 공개됐을 때 이 중 7명이 중국계 개발자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으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메타 MSL이 중국 인재들로 가득 차 있어 중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사들의 기술 분야 역시 LLM 최적화부터 멀티모달 학습, 지식 편향 제거, 강화 학습 기반의 미세조정 등으로 다양해 AI의 범용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구성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해온 ‘개인의 삶을 도와주는 실용적 초지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는 메타를 비롯해 오픈AI·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AI를 넘어 초지능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저커버그는 “메타는 사회를 연결하는 기업”이라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관계와 창의성·문화·즐거움 등 삶 전체를 함께할 수 있는 AI”라고 강조해왔다. 메타의 MSL 역시 텍스트 처리 능력을 넘어 세상을 보고, 듣고, 이해하는 멀티모달 능력을 갖춘 모델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