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만난 CEO만 310명…고한승 회장 '소통 리더십'

2025-08-10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이 취임과 함께 시작한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 교류회가 100회째를 맞았다. 지난 4년간 300명이 넘는 C레벨 임원진을 만나 산업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등 소통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협회 위상 제고는 물론 컨설팅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 등 실질적인 성과까지 도출하면서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일 고한승 회장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바이오협회 사무실에서 서울예스바이오, 아바타테라퓨틱스, 프리클리나 3개 업체 임원진과 100번째 바이오 CEO 교류회를 가졌다.

바이오 CEO 교류회는 고 회장이 2021년 3월 취임과 동시에 시작한 행사로, 바이오 기업 CEO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주 금요일 오후 3명 이내 C레벨 임원만 초청해 소규모 티타임을 갖고 있다.

다수의 협회장이 취임 초 상견례 형식으로 회원사 미팅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고 회장의 소통 행보는 '지속성'과 '성과창출'이라는 단어로 귀결될 만큼 기존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고 회장이 바이오 CEO 교류회를 100회까지 이어오면서 283개 회원사 310명의 C레벨 임원진이 참석했다. 여기에 회원사 CEO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골프와 와인 등 취미를 소재로 구성한 어피니티 그룹 행사 역시 지난 4년 간 총 28회, 715명이 참석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소통 정책은 현장 의견 청취는 물론 회원사의 정책 제안 채널로 활용돼 갈수록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고 회장의 진정성과 CEO들의 절박함이 맞물리면서 실질적인 성과까지 나오고 있다.

고 회장은 “교류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제기된 의견은 바이오 분야 소재·부품·장비 기업 경쟁력 강화와 자립화 필요성이었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기술 자립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소 바이오기업들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당시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국산 바이오 원부자재 테스트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2022년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총 35건의 국산 제품을 테스트해 기술 검증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사·노무, 재무, 회계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신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사람인 바이오헬스 채용관' △중소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을 위한 'ESG 컨설팅 프로그램' 신설 등 역시 CEO 교류회에 나왔던 요청사항이 정책까지 이어진 사례다.

고 회장의 리더십과 회원사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협회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취임 전 498개였던 회원사는 669개사로 늘었다. 협회 주력 행사인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역시 글로벌 바이오 컨벤션으로 성장, 2023년 190개였던 참가사는 지난해 232개사로 증가했다.

고 회장은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은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법차손 요건, 상장유지조건 등 제도 개선과 함께 정책 일관성과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업계 소통을 강화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고 회장은 “업계 목소리를 적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책 제안 창구를 상시 운영하고, 현장 의견을 제도 개선과 사업기획에 적극 연결할 수 있는 내부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산업군·이슈별로 맞춤형 소통 채널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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