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맞춤형 자산 운용 신탁 강화로 '신탁 대중화' 노린다

2025-06-30

국내 은행들이 '신탁'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고령화시대 신탁 시장 활성화를 노린다. 국내 신탁 상품을 활성화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탁 대중화'를 도모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유언대용 신탁 잔액은 3조6106억원이다. 2022년 말 2조원대에서 2023년 말 3조원을 돌파, 2024년 말 3조5400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 추세다.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 자신의 재산을 신탁회사에 맡겨 관리하고, 사후에도 미리 계약한 내용대로 신탁재산을 승계하는 금융상품이다. 본인이 원하는 방식대로 자산을 남기고, 유연한 실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은 노령 인구 증가와 상속재산 관리 수요 확대로 신탁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특정금전신탁 상속인 지정 계약(유언대용신탁)' 관련 약관을 새로 제정했다. 위탁자 사망 시 특정금전신탁 계약 신탁재산을 사후수익자에게 안전하게 이전하기 위한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탁을 통한 유산 기부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새 신탁상품을 구상하고, 유산기부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신탁활용 유산기부문화 확산에 힘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시니어 대상 '하나더넥스트 마이골드운용신탁'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을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함께 받는 상품이다. 앞서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국내 최초로 금 실물을 맡기면 합리적 가격으로 처분할 수 있도록 금 실물 신탁 서비스도 출시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신탁상품 2개를 새롭게 선보였다. 부동산증여신탁과 종합유언대용신탁으로, 각각 신상품과 재출시 상품을 통해 고객 선택지를 넓혔다. 부동산증여신탁은 부동산 가치 상승 이전에 사전 증여를 통해 증여세 부담을 줄이고, 수증자에게는 일정 의무를 부여해 조건부 증여 설계가 가능하다. 종합유언대용신탁은 금전·부동산·유가증권 등 자산을 생전에는 본인을 수익자로, 사후에는 지정 수익자에게 승계할 수 있다.

은행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층 확대를 통해 '신탁 대중화'를 도모한다.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신탁업을 활성화하고, 고령화 시대 새 주력사업으로 수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차별화된 신탁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 자산 유형별, 수탁재산 규모에 따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자산을 안전하게 설계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전 생애주기에 걸친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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