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옆 섬나라 아일랜드 대통령 선거에서 유럽의 재무장을 비판해 온 좌파 성향 캐서린 코널리(68) 후보가 당선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널리는 63.4%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통일아일랜드당 소속 헤더 험프리스(29.5%)를 두 배 이상 차이로 따돌리며 압승했다. 그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더블린성에서 “다양성을 옹호하고 평화의 목소리가 되며, 중립 정책에 기반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을 위한 포용적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널리는 ‘흙수저’ 정치인이다. 아일랜드 서해안 지방 도시 골웨이 출신으로 사회주택 단지에서 본인 포함 총 14명 형제자매와 함께 자랐다. 임상 심리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이후 야간 강좌로 법학을 공부해 1991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BBC는 전했다. 1999년 노동당 소속으로 골웨이 시의원에 선출됐고 이 지역 시장을 지냈다. 의회에는 2016년 무소속으로 입성했다. 2020년에는 아일랜드 여성 최초로 하원 부의장을 역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널리의 승리가 “중도 우파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 결과라며 아일랜드 내 고질적 주택 부족과 임대료·생활비 상승을 거론했다. 코널리는 공식적으로는 무소속이지만 신페인당, 노동당, 사회민주당 등 다양한 좌파 성향 정당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AP 통신은 짚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통한 젊은층 공략도 승리 배경으로 거론됐다. 특히 축구공을 공중에 거듭 차올리는 모습, 농구장에서 젊은이와 맞붙는 영상 등이 화제가 돼 수십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BBC는 전했다.
‘급진주의자’로 불리는 그녀는 직설적 화법으로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앞으로 세워질 팔레스타인 정부에서 하마스는 어떤 역할도 해선 안 된다”며 무장 단체 하마스를 비판하자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일부”라고 맞대응한 것이 한 예다. 코널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한 유럽의 재무장에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독일의 군비 확충을 나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널리가 “아일랜드의 전통적인 외교 정책을 유럽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방식으로 밀어붙였다”고 평했다.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나, ‘군사적 중립 정책’을 내세우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유럽 내 대표적인 친팔레스타인 국가이기도 하다.
논란을 의식한 듯 코널리는 선거 운동 중 “대통령직의 한계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논란 여지가 있는 견해를 자제하겠다는 암묵적 약속으로 해석된다”면서도 그녀가 동맹인 유럽, 미국 등 동맹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아일랜드에서 대통령의 역할은 상징적 군사 원수에 그친다. 대통령 임기는 7년이며 한 차례 연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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