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경쟁사인 구글의 인공지능(AI) 칩을 대규모로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 대변인은 구글의 텐서프로세싱유닛(TPU)을 일부 초기 테스트 중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규모로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알렸다.
TPU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칩으로, 딥러닝에 자주 쓰이는 텐서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하드웨어다.
AI 연구소들이 다양한 칩을 시험 운용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실제 상용화 규모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키텍처나 소프트웨어 등 전반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지난 27일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오픈AI가 구글의 AI칩을 임대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그동안 자사 내부에서만 사용했던 TPU를 애플, 앤트로픽,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등에 임대하는 등 외부 고객사에 임대해 왔다.
현재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MD의 AI 칩을 주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체 AI 칩 개발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칩 설계를 확정하고 생산에 들어가는 '테이프아웃(tape-out)' 단계까지 도달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지난 10일 오픈AI가 막대한 컴퓨팅 수요 증가를 충당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계약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당시 AI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두 기업이 협력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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