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유럽, 무기는 미국' 방식 우크라 지원 본격 스타트… 네덜란드가 첫 주자 "8000억 규모"

2025-08-05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뤼터 나토 사무총장 합의한 방식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돈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럽 회원국이 내고, 무기는 미국이 만들어 제공하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금 제공에 나선 첫 국가는 네덜란드였다.

이 같은 방식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지난 7월 1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간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다.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네덜란드는 나토 동맹국 중 첫 번째로 5억 유로(약 8000억원) 규모의 미국 무기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되는 무기에는 패트리엇 부품과 요격미사일이 포함됐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네덜란드 발표를 환영한다"며 "(이 같은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데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장비를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Prioritised Ukraine Requirements List)'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곧 다른 동맹국에서도 의미 있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URL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 목록을 통보하면 나토 회원국들이 돈을 내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튜 휘태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도 "네덜란드는 첫 번째일 뿐"이라며 "몇 주 안에 더 많은 국가가 참여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고 있다"며 "(무기 전달은) 아주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앞으로 몇 주 안에 진행될 것이고 어떤 경우는 그 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에 "우크라이나와 더 나아가 유럽 전체가 러시아의 테러로부터 더 잘 보호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에 크게 기여한 네덜란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나토가 유럽 회원국과 캐나다가 돈을 내는 PURL 이니셔티브를 조율할 것"이라며 "지원은 대략 5억 달러 규모의 여러 패키지로 나뉘어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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