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37년간 들고 있는 이 종목…따라샀다면 수익률이 무려[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2025-04-30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락장에서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18%(클래스 B기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 나스닥은 9% 고꾸라진 것을 감안하면 버핏의 판단력이 빛을 발한 셈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버핏의 혜안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 스타일은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로 대표되는데요. 대표적인 종목이 코카콜라입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KO) 주식 4억 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발행한 주식의 약 9.3% 수준으로 약 25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지요.

버핏의 코카콜라 주식 매입가는 총 13억 달러입니다. 주당으로 계산해보면 평균 매입가는 3.25달러 수준이지요. 버핏은 37년 전인 1988년 코카콜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원화로 환산하면 주당 약 2300원 꼴이었던 셈입니다.

버핏은 왜 코카콜라 주식을 매입했을까요? 코카콜라는 필수 소비재 기업입니다. 경기가 침체됐을 때도 사람들이 꾸준히 구매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주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50년 이상 꾸준한 배당금을 지급해 대표적인 '배당킹' 기업으로도 불립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112억 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11억 4000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CNBC는 최근 한정판 소다 맛이 출시되고 해외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8일 종가 기준 코카콜라 주가는 71.79달러로 전년 대비 약 16%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상승률(8%)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CNBC에서 재미있는 계산을 내놨는데요. 1000달러의 시드머니로, 1년 전, 5년 전, 10년 전, 또는 워런 버핏이 처음 투자를 시작한 1988년 코카콜라 주식을 매입했다면 총 수익률이 얼마일까요? 만약 1년 전에 투자했다면 19.5%의 수익률로 1000달러는 1195달러가 되어 있을 겁니다. 5년 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무려 72.8%로 1728달러를 손에 쥐고 있겠지요. 10년 전에 투자했다면 116.3% 상승해 2163달러, 1988년 버핏이 코카콜라를 매입할 때 따라 샀다면 수익률은 무려 3534.2%로 1000달러가 3만 6487달러로 불어있었을 겁니다. 1988년 대비 2025년 현재 환율이 두 배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차익만 해도 쏠쏠하겠지요.

배당률도 따져볼까요? 코카콜라는 현재 분기당 0.485달러, 연간 1.94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4억 주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연간 배당금 수익만 7억 7600만 달러에 이릅니다. 버핏의 평균 매입가(3.25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연간 주당 배당금은 1.94달러로 무려 60%에 가까운 배당수익률이 나옵니다. 장기 투자와 복리의 마법입니다.

코카콜라 외에 버핏이 오래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991년 사들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컴퍼니(AXP)는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용카드사 중 하나인데요. 인플레이션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치가 매년 상승하듯이 회사의 주 매출원인 카드 수수료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습니다. 버핏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어 2011년 마스터카드(약 19억 6000만 달러), 비자(22억 8000만 달러) 주식도 사들였습니다.

2016년 매입한 애플은 수년간 버핏의 포트폴리오 핵심 자산이었지만 지난해 절반 이상을 매각했습니다. 애플은 버핏에게 약 7년 간 1000억 달러가 훨씬 넘는 수익을 안겨주었는데요. 올해 고금리와 경제 불황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현금화하며 노출이 많은 종목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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