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이집트에서 남아공으로 이동해 3개 세션에 참석하고 중견 5개국 협의체(MIKTA) 소속 정상과 만난다. 프랑스·독일·남아공 등의 정상과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G20 회의에 앞서 21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글로벌펀드 제8차(2026~2028) 재정 공약 정상회의가 열린다. 남아공과 영국이 공동 주최한다. 앞서 2022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7차(2023~2025)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억 달러(종전의 4배)를 약정해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었다. 글로벌펀드는 매년 50억 달러(65조원)를 조성해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에 노출된 생명을 구하는 다자간 파트너십이다.
글로벌펀드를 비롯한 세계 보건 이슈를 옹호하는 비정부기구인 국제보건애드보커시(대표 한희정)는 20일 국제 시민활동가의 의견을 모아 "한국이 8차 재정공약 회의에서도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로즈마리부루 글로벌펀드 옹호 네트워크(GFAN) 아프리카 허브 리더는 "8차 회의에서 재원이 충분히 보충된다면 2300만명의 생명을 추가로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한국이 보여준 지원에 깊이 감사한다"며 "가장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한국 대통령이 이번에 참석해 더 강력한 기여를 약속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케냐 WACI 헬스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시부레레시바카놈낭가(남아공) 임팩트드라이버 대표는 “한국이 7차까지 보여 준 지원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이 이번에 2억 달러를 공약한다면 향후 3년간 2300만명의 생명을 함께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기여 덕분에 글로벌펀드는 이미 7000만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이번 8차 재정 공약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이 참석해 앞으로 더 많은 생명을 함께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글로벌펀드 측은 이번 8차 회의에 이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외교부 차관이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차 회의를 앞두고 여러 나라와 기업이 지원금을 발표했다. 독일 10억 유로(약 1조 6567억원), 덴마크 3억 7500만 크로네(약 832억원), 스위스 6400만 스위스프랑(약 1150억원), 호주 2억 6600만 호주달러(약 2461억원), 스페인 1억 4500만 유로(약 2404억원), 노르웨이 20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2828억원), CIFF(Children’s Investment Fund Foundation) 2억 달러(약 2843억원), Johnson & Johnson Foundation 500만 달러(약 72억원), 다케다제약 3억 5000만 엔(약 33억원) 등이다. 한국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은 글로벌펀드에 2004~2025년 1억 7062만 달러(2588억원)를 기여했다. 한국애보트진단, SD바이오센서, 오상헬스케어, 셀트리온, 바이오 노트, 씨젠, 비스토스 등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펀드에 의료 관련 제품을 납품해 2020~2024년 8억 4900만 달러(1조 2470억원)를 벌었다. 글로벌펀드 조달 시장에서 한국이 6위이며 특히 진단기기 분야는 1위이다.
한희정 대표는 “한국의 기여는 곧바로 생명을 살리는 일이며, 아프리카와 세계 중·저 소득국은 한국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