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룰라가 전성기 시절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서는 ‘돈 냄새 폴폴~ “억!” 소리 나는 힛-트쏭’이라는 주제로 메가 히트곡들을 소개했다.
이날 차트 소개에 앞서 MC 김희철은 “오늘 차트는 가수가 직접 수익을 밝힌 노래로만 선정했다”고 말문을 열어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10위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 OST로 큰 인기를 끌며 약 7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김민교의 ‘마지막 승부(1994)’가 차지했다. 김희철은 “원래 이 곡은 김민교의 개인 앨범에 들어갈 곡이었으나, 드라마 OST 의뢰가 들어와 급하게 가사와 제목을 수정한 후 OST로 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대한민국 트랜스젠더 1호 연예인 하리수의 ‘Temptation(2001)’가 9위에 올랐다. 당시 하리수는 최고 인기 가수였던 김건모와 버금가는 대우를 받았으며, 행사 한 번당 평균 행사 출연료의 6배인 약 3~4천만 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성기 시절 연간 소득이 80억에 달했다는 김장훈의 ‘난 남자다(2001)’가 8위에 자리했다. 김희철은 “한해 행사만 300회 이상, 출연 광고가 4~50개였다”고 소개했다.
약 120만 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데뷔 두 달 만에 골든컵을 수상했다는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1994)’이 7위, 역주행과 동시에 돈방석에 앉았다는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성기 시절 서주경은 1년에 행사를 4,400개 다녔고, 이 곡 하나로 무려 복권 1등을 여러 번 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수입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5위는 저작권 부자의 대표곡이라고도 불리는 이승철의 ‘소녀시대(1989)’가 올랐다. 김희철은 후렴 가사인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를 듣고 “누가 나보고 ‘어리다’라고 놀려줬으면 좋겠다. 늙었다고 놀리지 말아요”라고 개사해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저작권료와 저작인접권료만으로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이지(izi)의 ‘응급실(2005)’이 4위, 최다 1위 수상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1991)’이 3위에 올랐다. 특히 ‘보이지 않는 사랑’은 저작권료만 35억 6천여만 원으로 추정했다.
2위는 1980년대에 연 매출 5~60억 원을 기록했다는 소방차의 ‘그녀에게 전해주오(1987)’가 차지했다. 당시 하루 두세 시간 밖에 못 잘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소방차가 가요계를 금방 떠난 이유에 대해 김희철은 “돈이 싫어질 만큼 많이 지쳐서 해체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1위는 최근 재혼을 발표한 이상민이 이끌었던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1995)’가 자리했다. 김희철은 “당시 멤버 1인당 월수입이 3~5천만 원이 기본이었고, 해당 곡의 수익은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이상민의 말에 따르면, 전성기 시절 저작권료와 음반 판매 수익은 JYP 빌딩 6개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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