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ST(총장 박종래) 인문학부 박승배 교수가 세계적인 학술출판사 스프링어(Springer)에 ‘귀납, 과학과 도덕(Induction, Science, and Morality)’을 출간했다.
스프링어에 두 권의 과학철학 분야 전문서를 낸 한국인 연구자는 박 교수뿐이다. 이 책은 스프링어 철학 분야 편집장인 부에노(Bueno) 교수 초청으로 집필됐다.
박 교수는 이 책에서 귀납의 문제를 중심으로 과학철학적 논의를 전개했다. 귀납의 문제는 18세기 영국 철학자 흄(Hume)이 제기한 난제로, 귀납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주장을 말한다.
박 교수는 흄이 이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귀납을 사용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했다. 귀납의 문제는 지난 300년 동안 많은 철학자들이 해결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풀리지 않은 주제다.
또, 메타윤리학에서 새로운 이론인 도덕적 기능론(Moral Functionalism)을 제시했다. 윤리학의 당위명제 본성에 대한 논의에 새로운 관점을 덧붙였다.
과학이 사실명제를 다루는 반면, 윤리학은 당위명제를 다룬다. 즉, 과학이 사실에 초점을 맞추지만, 윤리학은 ‘무엇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논한다. 이 책은 도덕적 기능론을 통해 당위명제의 근본적 성격을 밝히고자 했다.
박 교수는 2009년 UNIST에 임용된 이후, SCI급 학술지에 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2022년에는 그의 첫 번째 전문서인 ‘과학적 실재론 수용하기(Embracing Scientific Realism)’를 내놓았다.
그는 “UNIST에서 게재한 책과 논문을 해외 대학원생들이 인용해 박사학위를 받는 모습을 보면 연구자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UNIST는 100% 영어강의를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과 영어로 토론할 때마다 연구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남주 기자